산지천갤러리 11~30일 '신상범 초대전-한오름'

1980년대 초 제주 오름 사진을 통해 제주풍경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경대)에서 운영하는 산지천갤러리는 올해 첫 기획초대전으로 '신상범 초대전-한오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오름이 널리 알려지기 이전부터 신상범 작가가 40여년간 제주 곳곳의 오름을 찾아 카메라에 담은 40여점의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기획초대전이다. 

1980년대 제주도 오름의 인상과 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가는 "제주 오름은 '한'의 '하나' '낱낱이' '크다'라는 세가지의 사전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으며, 하나이면서 모두이고 모두이면서 하나로 보인다"며 "큰 어미 산 한라산은 모든 오름을 안고 큰 하나의 오름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제주 오름 어떤 곳에서 봐도 한라산을 에워싸고 있으며, 큰 산 품에 안긴 것 같은 모습에서 크게 한라산이면서 또 낱낱이 오름인 제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인상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경대 이사장은 "신상범의 오름 연작은 오름을 자연적인 존재로만 보지 않고 역사와 인문학적 의미를 담은 장소로서 가치와 의미에 주목하며 흑백 톤과 의도된 노이즈를 통해 모호하고 몽환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셔터 소리에도 부서질까 조심하며 바람 틈으로 오름을 보고  성스럽고 신비한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은 신상범 선생의 작품을 함께 느껴보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전시는 11일 오전 11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작가는 경향신문·중앙일보 기자, 제주카메라클럽 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제주지부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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