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입장설명…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연장여부 공식입장 내주 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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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김경배씨 등 제2공항 반대 농성측의 면담 요구는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이 요구하는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활동 연장 건의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초 제주도정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께 김경배씨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도청 앞 천막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제2공항 반대 농성측에서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대해 사전협의를 한 후 면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무산됐다.

김경배씨 등 제2공항 반대농성측은 “김씨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1시에 약속을 잡고 2시에 찾아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김씨가) 3시에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데 지사의 사정만 고려해서 찾아오는 것 아니냐. 공개면담을 요구한 것이니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사전협의해서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청 기자실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의견 개진, 대화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문제점 지적과 반대 주장도 도민 목소리의 일부이기 때문에 경청하고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어렵다면 양해를 구하겠다. 추후 논의 검토가 필요하다면 절차 속에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면담 요구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언제든지 응한다는 입장이지만, 면담을 했으면 단식농성을 풀고 정상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며 “다른 요구를 하면서 무기한 농성하다면 면담은 불통으로 몰고 가기 위한 빌미다. 면담 요구에 중점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해달라는 입장이지 (단식농성․연좌농성 철회가) 조건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화에서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준법, 불법 여부를 떠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천막에 가던지 일시와 장소, 참석자 등을 협의해서 정식면담을 하던지 원만하게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국토부에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연장을 건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반대위측간 토론내용과 연장여부 검토과정에 대한 상황을 확인한 후 절차나 내용에 대한 제주도정의 공식입장을 도민을 상대로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반대위측이 검토위 출발점에서부터 제주도정을 배제했는데 이제와서 국토부를 상대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반대투쟁을 같이 하라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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