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중 1곳 연매출 1000만원 미만…운영취지 퇴색

제주연구원 분석결과 매출액 0원 7곳…신규지정 건수도 주춤

제주형 마을기업 정체성 확립·지원 확대 등 활성화 방안 제시


제주도내 마을기업 3곳 중 1곳은 연매출이 1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전혀 없는 곳도 많아 마을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마을기업 경영상황

제주연구원이 발간한 '제주지역 마을기업 활성화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도내 마을기업 31곳 가운데 연매출액이 1000만원 미만인 곳은 10곳(32.6%)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7곳(9.7%)은 매출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2000만원 미만 3곳(9.7%), 2000만~3000만원 미만 7곳(22.6%), 3000만~4000만원 미만 1곳(3.2%), 4000만~5000만원 미만 2곳(6.5%), 5000만원 이상 8곳(25.7%)이다.

경영이 어렵다보니 마을기업으로 신규로 지정받는 사례도 주춤하다. 마을기업 지정 건수는 2012년 11곳, 2013년 8곳, 2015년 2곳으로 줄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1곳에 그쳤다. 

마을기업 제품의 경쟁력도 시장의 동종업체와 견줘 월등하게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31곳 중 우수하다고 평가한 마을기업은 15곳(48.3%)이며, 나머지는 보통 11곳(35.5%), 저조 5곳(16.2%)이다.

재정자금 동원 능력에서도 18곳(58.0%)이 저조하다고 답했다.  보통은 10곳(32.3%), 우수는 3곳(9.7%)이다.

△마을기업의 과제

제주연구원은 마을기업의 경영이 저조한데는 2011년 정부가 마을기업 육성사업을 시행한 이후 마을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법안이 없고 마을기업의 정체성이 모호한데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도 마을기업을 사회적경제의 하위 구성요소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마을기업 조례안과 발전계획도 구체화하지 않은 점도 마을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공동브랜드와 판로부재, 기업적 경영마인드 미흡, 지역자원을 활용한 공동체 비즈니스모델 미흡, 마을공동체 사업과 마을기업 육성사업간 연계시스템 미흡 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영근 연구위원은 마을기업 활성화 방안으로 마을기업의 핵심가치인 '공동체성'과 '기업성'이 유지되면서 비즈니스 활동이 이뤄지기 위한 제주형 마을기업 개념정립과 정기발전 플랜수립, 마을기업 지원기관의 역할 강화 등을 2년 이내 단기과제로 제안했다.

또 3~5년 중기과제로는 지역주민과 공동체 의식 강화, 제주형 공동체기업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지원 확대, 재정 및 경영시스템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5~10년 장기과제로는 도시형 마을기반 육성, 마을기업가(리더) 양성, 제주지역 마을특성에 적합한 정책지원 도입 등을 제언했다.

최 연구위원은 "마을기업 육성사업은 지역의 문제를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지역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마을기업 성장이 마을의 발전과 연결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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