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학생문화원(자료사진).

동홍·서홍동 설명회에서 지역주민간 신경전까지
"지하도 반대"…"조속한 도로 개설 공사" 입장차

제주도가 서귀포 도시우회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귀포학생문화원 앞에 지하도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민-민 갈등이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 도시우회도로 개설 구간인 동홍동과 서홍동 지역 주민들이 입장차를 보이면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28일과 29일 각각 동홍동주민센터와 서홍동주민센터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설명회에서 동홍동 지역 주민들은 지하차도 추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기존 계획대로 지상차도 개설을 요구했다.

서홍동 지역 주민들은 지상이든, 지하든 주민숙원 사업인 서귀포 도시우회도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서홍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동홍동 지역 주민들이 지하차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서홍동 지역 주민들이 항의하는 등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처럼 도시우회도로 사업으로 인해 지역 주민간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제주도가 제주도교육청과 교육계 등의 의견에 따라 지하차도 건설을 계획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2016년 11월 열린 제347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교육청은 학생 교통사고, 소음 공해 등 교육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제주도에 지하차도 설치 또는 이 지역을 우회해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 지역에 도로가 개설되면 서귀포시 도심의 유일한 녹지공간이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후 교육계 등을 중심으로 지하차도 건설 요구가 잇따르면서 제주도는 지하차도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돌입하는 등 지하차도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

한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은 지난 2013년 9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지방도 노선인정 공고에 이어 2014년 6월~2016년 12월(건강나라~학생문화원 0.5㎞) 토지 보상이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본 궤도에 올랐지만 학생문화원 앞 지하차도 건설 계획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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