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70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을 겨냥해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 예비후보들이 민심공략 경쟁이 돌입했다. 

선거일이 아직 2개월여 남아있고 각 당의 공천자가 결정된 것은 아니나 경실련과 총선시민연대 등에서 공천반대·낙선운동을 벌여 그 어느 때보다도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만큼 이번 설 연휴를 통해 기선 잡기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여야 각 후보들의 전략이다.

 공천반대자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전체적인 정치판 물갈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역대 선거중 가장 힘든 싸움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 3명은 모두 바쁜 정치일정 탓에 이번 설 연휴를 서울에서 보낸다.

 6선에 도전해야 하는 양정규 의원(북제주군)은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설 연휴를 모두 반납했으며,지난해 여름 부인과 사별한 현경대 의원(제주시)은 서울에서 장모와 자녀들과 함께 조용하게 지내기로 했고 변정일 의원(서귀포·남제주군) 또한 4·5일 서울에서 지낸 후 5일 오후에 제주에 내려올 예정이다.이에 따라 현역의원들을 대신해 참모들이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도 전역을 누벼야 할 판이다.

 반면 고지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정대권 양승부(제주시) 장정언(북제주군) 고진부(서귀포·남제주군) 등 4명의 예비후보는 각 마을마다 열리는 포제와 신년하례회,경로잔치에 참여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또 일본에 머물렀던 자민련의 고한준위원장(제주시)도 차례를 지내기 위해 3일 제주에 왔으며,강봉찬 위원장(북제주군)도 유권자 접촉에 나선다.

 특히 처음으로 중앙 정치권에 입문하는 한국신당의 김창업 위원장과 무소속의 깅용철씨(이상 제주시)와 민주당의 장정언 위원장은 이번 설 연휴를 4·13 총선의 첫 단추를 끼우는 호기로 받아 들여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설 연휴동안 사전 불법선거행위가 판을 칠 것에 대비해 선관위 직원과 특별단속위원,공명선거감시위원 등 100명으로 시·군 단속반을 편성,읍면동 별로 밀착 감시활동을 전개키로 했다.<이재홍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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