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선적 14만t급 퀸메리2호 3월 2일 개항 9개월만에 최초 기항
올해 182회 기항 예약 1~2월 모두 취소 입항 지속될지는 미지수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국제크루즈가 개항 9개월만에 첫 입항한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후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이 무더기로 취소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는 요원하다.

제주도는 영국 선적 크루즈선인 '퀸 메리2호(14만8528t급)'가 다음달 2일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퀸 메리2호는 길이 345m, 폭 44m로 승객 정원 2762명, 승무원수 1253명이다. 일본에서 제주를 거쳐 홍콩으로 향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이며, 강정항에 9시간 정도 정박해 서귀포 일대를 관광한다.

강정 크루즈항에는 2017년 16만8000t급 국제크루선 '퀀텀'호가 시험 입항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승객이 하선하는 입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퀸 메리2호가 입항하는 당일에 크루즈터미널 앞에서 원희룡 지사와 강정마을회장 등 지역주민과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환영행사가 열린다.

강정 크루즈항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 차원으로 계류시설 등 방파제를 민·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2016년 2월 조성했고, 15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하다.

도는 지난해 5월 크루즈터미널과 항구 게이트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등을 준공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도내 국제크루즈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강정크루즈항도 9개월간 개점휴업 상태다.

그나마 퀸 메리2호 입항으로 강정크루즈항이 본격 운영되지만 중국발 크루즈선 대부분이 제주입항을 거부하면서 지역활성화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강정크루즈항에 182회 기항예약이 잡혀있지만  1월 17회와 2월 11회 모두 입항이 취소됐다. 3월에도 16회 기항이 예약됐지만 퀸 메리2호 이외에는 실제 입항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 입항 국제크루즈는 8척 20회(승객수 2만1703명)로 2017년 19척 98회(16만8029명)와 비교해 88.5% 급감했고, 올해 역시 사드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풀리지 않는 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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