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루즈 520회 기항 예약 불구 1~2월 모두 취소 1회만 실제 입항
중국 출발 93% 달해 올해 무더기 취소 불가피…일본 대만 등 공략 필요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크루즈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내세웠지만 무더기 입항취소로 사실상 무산됐다. 더구나 제주 크루즈산업은 중국시장에 치중하면서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크루즈관광객 유치목표를 506회에 100만명으로 잡았고, 올해 20개 국제크루즈선이 520회 제주에 입항하기로 예약도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이 2017년 3월부터 사드보복 조치중 하나라 국제크루즈와 전세기를 통한 우리나라 여행을 금지하면서 중국기항 크루즈선들이 무더기로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올해 역시 1~2월 기항예약은 126회에 달했지만 모두 취소됐다.

그나마 지난 2일 영국 국적의 14만8000t급 퀸메리2호(Queen MaryⅡ)호가 관광객 2400명을 태우고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에 입항한 것이 유일하다.

3월도 38회 기항예약이 됐지만 퀸메리2호 이외에 입항예정이 없는 등 이미 100만명 크루즈 관광객 유치는 물 건너갔다.

올해 예약된 국제크루즈 중 92.9%가 중국에 기항할 계획이어서 실제 제주에 입항할 크루즈 선은 32회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주크루즈산업 회생을 위해서는 중국정부가 사드제재를 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최근 도내 크루즈 유치 실적은 2016년 507회에 120만9106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7년 98회에 18만9732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20회에 2만1703명으로 떨어지며 사드이전과 비교해 1.6% 수준 불과했다.

현 상황에서는 올해 크루즈관광객 유치실적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와 달리 올해 여수항에 입항이 확정된 국제 크루즈는 20일 현재까지만 7척(일본 1척, 대만 5척, 미국 1척)에 2만여명으로 예상되는 등 제주 역시 탈중국 시장다변화가 시급하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위탁체결을 맺고 올해 제주국제크루즈산업 네트워크 활성화, 크루즈관광객 수용태세 강화사업, 유치 마케팅, 크루즈시장 다변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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