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초등학교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통행로 확보가 어려워 등하교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송민식 기자

도교육청, 혼디 걸으멍 Wa Ba 캠페인 지속 추진 앞서 통학로 확보가 시급
신제주초·오라초·외도초 등 설치불가 18곳 주민대화 등 설득 적극 나서야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도 건강한 학교가는 길 캠페인 '혼디 걸으멍 Wa Ba(와바)'를 지속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여전히 도내 초등학교 주변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은 곳들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혼디 걸으멍 Wa Ba'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 걷기 실천 문화로써 정착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지역공동체가 인식개선 및 등굣길 안전 환경 조성 등 공동 실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초등학교 주변 안전한 통학로 확보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라초등학교는 지역 특성상 통학로에 인도가 따로 없어 학생들이 도로 가장자리를 이용해 오가고 있다. 특히 모든 통학로가 좁은데다 불법주정차까지 방치되면서 학생들이 도로 중간으로 밀려 자동차와 뒤섞이는 위험한 광경도 자주 발생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제주초등학교의 경우도 사정은 다를 바 없었다. 도로폭이 좁다보니 통행로 확보가 어려워 등하교시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외도초등학교도 상가 및 주택 밀집지역이라서 교통설치물조차 설치가 불가해 어린이들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취약한 통학환경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곳도 있고 좁은 도로에 양방향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어 별도의 보행로 확보는 물론 차선규제봉을 설치할 경우 차량통행에 지장이 있어 또 다른 민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은 도내 초등학교는 41곳이다. 이중 일방통행로 지정 등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완료된 학교는 14곳이며, 추후 통행로 확보가 3곳, 개선 추진이 6곳이다. 

제주에 통학로가 없는 학교는 무려 18곳에 달한다. 일부 방면에만 통학로가 있거나 통학로 자체가 비좁은 학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상당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속적으로 행정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실제 설치는 행정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통학로 안전 환경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한 통학로와 관련 최근 현장 방문을 통해 문제점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도와 학교 구성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아이들이 등하교 시 안전하게 통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혼디 걸으멍 Wa Ba(와바)'는 지난 2017년부터 학교주변 안전 환경 조성과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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