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세월호 참사 5주기…진실 낱낱이 규명돼야"
대학 총학생회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 등 촉구"

세월호의 진실 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 울려퍼졌다.

제주국제대는 16일 본관 4층 대강당에서 세월호 유가족 및 전체 교직원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세월호 5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국제대와 제주대, 한라대, 관광대 총학생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세월호 명예입학생(16학번) 동기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중 고 박수현, 오경미, 이재욱, 홍순영, 강승묵, 김시연, 안주연 등 7명은 지난 2016년 제주국제대에 명예입학하는 것으로 '음악인'의 꿈을 별로 바꿨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4학년 졸업반이 됐을 학생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행사장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총학생회 연합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 제주 4개 대학 총학생회는 도내 대학생들의 염원을 담아 이 자리에서 하나된 목소리로 요구한다"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절대로 되풀이되서는 안된다"며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약속했던 우리 사회는 진실을 명백하게 해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국군기무사령부 관련자들이 세월호 유족 사찰에 관여하고 댓글 공작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며 "검찰의 수사결과 기무사의 여론 조작 활동에 당시 청와대 인사들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5년이 지나서야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라도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진실이 낱낱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위험의 외주화라는 커다란 안전불감증은 아직도 사회에 만연하다"며 "지난해 말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는 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도지사도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 304명의 안식을 기원하며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재난안전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희생자 한명 한명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도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선진국의 경우 정책의 1순위가 '안전'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안전이 구호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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