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악취관리센터 개소식

도, 시대적 과제로 악취 대책 추진 속 '한계'

제주지역의 축산 악취 등 감각공해 문제가 시대적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수년 전부터 양돈 등 축산 악취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제주도의 축산 악취저감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도민이 체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주악취관리센터 악취 저감 성과

제주도는 최근 축산 악취문제를 중요과제로 설정하고 도내 11개 마을 양돈장 59곳(현재 57곳)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여 왔다.

지난해 9월 3일에는 악취 발생 진단 및 측정·분석 등을 수행하는 제주악취관리센터의 문을 열었다.

제주악취관리센터는 △악취관리지역 운영 관련 컨설팅 △악취 민원지역 악취특성 조사 △악취 발생 현황 조사 및 악취 민원 대응 지원 △악취관리지역 운영 관련 교육·세미나 △악취저감 관련 조사·연구 및 기술개발 연구사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악취조사 관리지역 마을별 초과수치 데이터를 보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는 2017년 60%에서 지난해 4분기 8%로 떨어졌다.

제주시 해안동도 2017년 77%에서 지난해 4분기 36%로, 애월읍 고성리·광령리는 2017년 80%에서 지난해 4분기 55%, 한림읍 상대리는 60%에서 33%로, 금악리는 75%에서 33%, 대정읍 일과리는 63%에서 16%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는 등 조금씩 악취저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컨트롤타워 역할 확대 등 지원책 절실 

하지만 제주악취관리센터가 악취문제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지원과 센터의 기능 확대가 요구된다.

제주악취관리센터는 전체 면적 268㎡ 규모로 복합악취를 측정하는 분석실 등을 갖추고 있다.
악취관리센터는 주관기관인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와 검시기관인 태성환경연구소, 측정 대행기관인 중앙환경기술 컨소시엄이 2020년 12월 31일까지 위탁받아 운영한다.

특히 제주악취관리센터가 악취 검사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직접 검사를 측정할 수 있게 됐지만 인력과 장비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인력은 센터장, 운영국장, 운영총괄팀 책임연구원 연구원, 악취분석팀 책임연구원, 기술지원팀 연구원 등 각 1명에 악취분석팀 연구원 4명 등 모두 1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정원 16명에 비해 6명이 부족하고 기술지원팀의 책임연구원 자리도 공석이다.

여기에 제주악취관리센터 건물이 조립식 가설건축물이며 지정악취 등에 대한 분석과 측정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악취관리센터가 악취 분석 및 관리 능력 확대로 악취 저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인력 및 장비 충원 등 대폭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악취관리센터 운영 등으로 악취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악취 민원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악취를 근본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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