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나 도민기자

한림중학교 (교장 김홍배)는 최근 2박 3일간 '3.1만세 100주년, 그 정신을 품고 탐라를 달리자'라는 주제로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제 20회 탐라 5백리 자전거향토순례를 실시했다.

이번 자전거향토순례에는 3학년 전교생 83명이 참여해서 참가인원 전원이 무사히 완주했다.

이들은 첫날 출발 전 학교운동장에서 제 20회 탐라5백리자전거향토순례 출정식 및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출정하는 3학년 학생 83명과 선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인 1,2학년 학생들은 출정식전에 열린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에서 학교폭력 추방 및 음주, 흡연과 안전사고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다짐했다.

출정식 후 3학년 학생들은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의 힘찬 격려를 받으며 자전거향토순례의 첫 페달을 힘껏 돌렸다.

이들은 일주도로 및 해안도로를 따라 대정, 서귀포, 성산포, 제주시, 애월 등을 경유하며 200km를 달렸다.

교실을 벗어나 화창한 날씨 속에 길을 달리며 제주의 마을 곳곳을 돌아보고 친구, 선생님과의 즐거운 추억도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3.1절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더해졌다.

자전거에 태극기를 꽂고 달리면서 3.1운동의 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3.1만세 100주년을 기념하는 깃발을 휘날리며 추사적거지, 너븐숭이 4.3기념관, 광치기해변, 조천만세동산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직접 찾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3.1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조천만세동산에서는 한복차림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번 순례길을 통해 3.1만세 100주년의 정신을 이어받고, 제주도민의 억울하게 희생된 제주4.3을 바로 알아 올바른 역사의식을 세우고 평화와 인권,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역사적 현장의 장면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기억하고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홍배 교장은 학생들이 자전거향토순례를 통해 시련에 쉽게 쓰러지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 나라의 역사에 대해 가슴으로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긍지를 갖고, 훌륭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고장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전통문화유적과 자연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학생들이 향토애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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