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문 축제 열여섯 번째 이야기 4~5일 방선문 일대서 개최
영구춘화 만끽 옛 풍류 재현…백일장·공연·숲길걷기 등 풍성

자연과 인문이 어우러진 오랜 역사의 명소이자 신선이 머무는 곳 '방선문'에서 축제가 열린다.
방선문축제위원회(위원장 이종실)와 오라동(동장 김형후)은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방선문과 방선문 가는 숲길 일대에서 '방선문 축제' 열여섯 번째 이야기를 개최한다.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제92호로 지정된 방선문은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로 널리 알려져 있는 웅장하고 신비로운 곳이다. 

속세와 멀리 떨어진 신선들의 언덕에 봄꽃이 만발한 방선문의 절경은 예부터 사람들에게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마음으로나마 신선을 접하는 신비로움에 젖어들게 했다. 지체 높은 제주목사들도 관리와 양반, 시인, 백성들을 대동하고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지기에 방선문은제주 축제의 근원지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흔적으로 계곡의 기암괴석에 새긴 50여개의 마애명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오랜 역사를 이어가듯 이번 방선문 축제는 '신선님 축복 몬(아래아) 혼(아래아)디 받게마씸!'이라는 주제로 봄의 향연을 펼친다.

축제위원회는 방선문의 아름다운 절경과 참꽃이 만발한 축제장에서 옛 사람들처럼 영구춘화를 만끽하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날인 4일에는 오라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제, 샛별들의 향연, 단체별 경연으로 볼거리를 선사하고, 5일에는 풍류를 즐기던 제주목사의 행차를 재현한 '제주목사의 영구춘화 봄나들이'와 한라산 자락의 풍류 등 공연 예술로 봄 햇살 아래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방선문 장원급제, 솔방울 소원지 달기, 물물교환 장터 등 부대행사도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휴식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곶 소곱 족은 음악회'도 열린다. KBS제주방송총국 옆 고지교에서 시작되는 방선문 가는 숲길을 걸으며 통기타, 가야금 등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축제위원회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축제기간에 KBS 앞에서 방선문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4일에는 오후 12시30분부터 6시까지, 어린이날인 5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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