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의료관광산업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정부는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을 통해 의료관광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의료관광과 웰니스관광 결합형 상품을 개발해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이에 맞춰 전국 지자체들도 의료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발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는 되레 뒷걸음치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청라국제도시내 26만1635㎡ 부지에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한다. 이곳에 의료 관련 산·학·연 시설과 의료관광객 편의시설을 갖추고 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을 살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도 의료관광산업 메카를 목표로 '메디시티, 대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대구시에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 역시 의료연구개발과 요양·항노화 관련 산업을 집적한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만든다. 

전국 지자체들의 이같은 행보를 보고 있자면 제주의 현실은 걱정스럽다. 제주도가 일찍이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탓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7506명으로 전체(37만8967명)의 2%에 불과하다. 미래도 낙관할 수 없다. 제주는 의료기관 규모나 서비스 품질 등에서 다른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전문 의료관광 유치시설도 WE호텔·WE병원 뿐이다. 그런데다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를 꿈꾸며 추진했던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마저 좌초 위기에 놓여있다.        

의료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다. 의료·관광만이 아닌 숙박, 쇼핑, 체험, 문화 등 지역산업 전반에 도움이 된다. 제주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서 의료관광산업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른 지자체에 뒤처질 뿐이다. 인프라 확충과 헬스케어타운 정상화 등 의료관광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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