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27개 노선서 읍면지선 집중 52개 확대 수익성 악화 빈차운행
운영비 연 222억 불구 수익 10억 안돼…1일2교대 도입 비용만 가중

제주도 공영버스가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사업이 되고 있다. 더구나 1일 2교대제 전면시행에 따른 비용상승과 기간제운전원 고용불안 가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만 쌓이고 있다.

도는 2017년 8월부터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공영버스 운행노선을 기존 27개 노선에서 52개 노선으로 늘렸다.

공영버스 노선확대 등에 따라 도는 1일 운행대수를 기존 46대서 80대로 크게 늘렸고, 운전원도 99명서 268명으로 확충했다.

기존 공영버스는 시가지만 운행했지만 도는 수요가 없는 읍면지선에 47개 노선을 집중·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빈차운행이 빈번한 상황이다. 

공영버스 규모가 커지면서 연간 운영 예산은 222억1800만원에 달하지만 운송수익은 9억6000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3.1%에 불과하다. 공영버스 운영을 위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일2교대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효율성은 더욱 떨어지고,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운전원들이 교대를 위해 버스를 몰고 매일 읍면 종점에서 도심내 차고지로 이동해야 돼 시간과 연료낭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영버스 기간제근로자(운전원) 60명에 대한 근로계약 만료시점이 다음달말로 다가오는 등 고용불안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공영버스 비효율 문제가 심해지자 수요가 적은 읍면노선의 경우 2020년까지 차량 50%이상을 15인승 이하 소형으로 교체하고, 1일 운행대수도 75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비효율적인 노선 통·폐합과 배차간격 조정, 공휴일 감차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1일 2교대에 따른 운전원 교대 방법을 기존 차고지 이동에서 셔틀차량을 투입해 현장교대로 전환을 모색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영버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까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근로계약이 종료되는 운전원 60명 모두가 만 55세 이상이라 현행법에 따라 기간제 계약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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