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난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北·무역 관해 좋은 대화"…아베 '無조건 북일회담 추진' 의사
40분간 전화통화…NHK "안보리 결의 이행, 한일·한미일 연대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밤(한국·일본 시간) 통화하고 지난 4일 북한이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 등과 관련한 대응을 논의했다.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40분간 진행된 전화통화에서 북한 문제, 미일 간 무역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통화 후 백악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최근 진행 상황을 논의했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 방법에 대한 양국의 의견 일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이달 말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일과 양국 및 역내 무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위터 계정에서 "방금 아베 일본 총리와 북한과 무역에 관해 대화했다"며 "아주 좋은 대화"라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며 핵·미사일·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일, 한미일간 한층 더 긴밀히 연대해 가자는 것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최근 북한의 정세에 대해 이번 사안을 포함해 의견 교환을 하고 정세 분석과 향후 대응에 대해 면밀한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선 미일 전문가가 협력하며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북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이 북미 합의의 조속한 실현을 목표로 해나가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미일이 완전히 일치해 대응하는 것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정상회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와 연대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정세를 포함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조건을 붙이지 않고 마주 봐야 한다"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결의로 문제 해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고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최근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이런 조건 없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미일간 진행 중인 새로운 무역협정의 협상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두 정상은 미중간 무역 갈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미일 정상의 통화는 일본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당초 7일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율됐지만 앞당겨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는 이번이 30번째라고 교도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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