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자료사진
3개안 제시 기존활주로 탈출유도로 확보 등 이미 단기방안 반영
주활주로 평행 추가활주로 설치 권고용량수용 부적절 비용 과다
남북활주로 용량수용처리 부적절 항공기간 충돌 우려 등 부적절
국정원 보안규정따라 하도급 용역자료 폐기 해명 은폐의혹 일축
 
국토교통부와 용역진이 제주국제공항 활용방안을 연구한 ADPi(파리공항공단연구소) 보고서 원본을 공개했다. ADPi보고서는 현 공항의 활용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용역진은 국가정보원의 보안규정에 따라 하도급 결과물인 ADPi보고서를 폐기했고, ADPi사에 협조를 얻어 원본을 공개했다며 그동안 제기된 은폐 의혹도 일축했다.
 

△제주공항 활용 3개안 제시

국토교통부와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았던  '항공대 컨소시엄(이하 용역진)'은 기존 제주국제공항 활용방안 연구를 과제로 ADPi가 하도급으로 수행한 'Jeju Airport system' 용역 보고서(이하 ADPi 보고서)를 공개했다. 

ADPi사는 보고서에서 3개의 방안을 제시했다.

1안

1안으로는 현 제주공항의 주활주로(동서활주로)에 고속탈출유도로를 확충하고, 항공기 대기공간 신설, 관제신기술 도입, 관제사 증원 등을 통해 시간당 활주로 용량(슬롯)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이 안은 슬롯을 기존 시간당 35회에서 44회로 늘릴 수 있다. 

용역진은 1안을 수용해 제2공항 조성사업 완료전까지 기존 공항을 활용하는 '제주공항인프라 단기 확충방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2안

2안은 현 제주공항 주활주로와 평행방향으로 210m 또는 380m를 이격해 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ADPi사는 2안의 경우 최대 슬롯을 시간당 60회 정도로 확대할 수 있지만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 등 권고한 수요용량 처리를 위한 대안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바다매립과 도두마을 피해 등으로 사업비가 과다해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3안

제3안은 보조활주로(남북활주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활주로를 연장한다면 최대 슬롯은 시간당 60회로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3안은 중장기 계획 용량을 수용하지 못하고, 특히 교차활주로 활용으로 착륙항공기와 이륙항공기간 충돌 우려가 있는 등 관제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 제2공항범도민행동 등 반대측은 그동안 남북활주로를 연장하면 제2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ADPi보고서는 남북활주로를 비롯해 기존 제주공항 활용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은폐 아닌 보안업무규정 준수

용역진은 ADPi보고서를 폐기한 이유에 대해 국가정보원의 보안업무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용역진은 정부기관의 과업지시서에 따라 납품의무가 있는 성과물은 착수·중간·최종 보고서 등이며, ADPi보고서의 경우 하도급 보고서로 발주처에 납품의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ADPi 연구결과는 2015년 3월 17일 ADPi 합동회의에서 최종보고 했으며, 과업지시서에 따라 같은해 11월 사전타당성 용역 완료 전에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ADPi보고서를 공개하려면 ADPi사의 서면승인이 필요해 요청했고, 승낙이 이뤄져 보고서 원본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용역진은 ADPi보고서에서 제시한 대안은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모두 검토됐으며,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에 당시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용역진은 보안업무 규정 등에도 불구하고, ADPi 보고서 전문과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보고서에 검토·반영 과정을 상세히 공개한 만큼 오해와 억측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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