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주포럼 성과와 과제>
85개국·6000여명 등 참가…외교·안보 분야 등 71개 세션
국무총리·장관 불참…논의 사항 이행 등 위상 확보 과제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제주도·국제평화재단·동아시아재단·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며, 외교부·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19(이하 제14회 제주포럼)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제주포럼에는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세계 지도자급 인사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림족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석좌교수 등 국내·외 전·현직 고위인사 등 85개국에서 6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 75개국에서 5500여명이 참석했던 것보다 참가국과 참가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제주포럼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포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포럼은 평화, 번영, 지속가능성, 다양성, 글로벌 제주 등을 주제로 전체 세션 3개와 동시 세션 68개 등 모두 71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찾아온 냉각기를 극복하고 회복 탄력적 평화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세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외교안보 분야 강연으로 구성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를 중심으로 하는 최근 남·북, 북·미간 관심을 반영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내년 제주포럼에 북측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 정책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며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 대표단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13회 제주포럼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제12회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 2003·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올해 제주포럼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제주포럼 만찬에 참석했고,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이 지난 29일 열린 외교관라운드테이블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나 국무총리나 주무부처인 외교부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포럼에서 세계 정상과 지도자, 기업가 등이 논의했던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포럼의 세계적 위상 확보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관심과 참여 방안 마련 등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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