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해양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섬이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조류와 양식 등 풍부한 수산자원을 활용해 해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해조류를 이용한 해양바이오를 비롯해 국내 생산비중이 높은 제주산 양식광어는 대표적인 수출품목으로 자리했다. 또 어업 경쟁력 향상 사업 외에도 크루즈·마리나 등 해양관광산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가 해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내우외환을 겪는 것 역시 사실이다. 무엇보다 제주어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어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에 따른 자원 고갈의 위기가 심각하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올해 '바다의 날'을 맞아 최근 10년간(2009~2018년) 제주도 바다 변화상'을 분석한 결과 어가 인구 감소율이 51.7%로 전국 평균 7.8%를 크게 웃돌면서 소멸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고령화 속도도 10년새 갑절 가까이 늘면서 지속 가능한 어업 육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60대 이상 어업인이 지난해 12.8% 포인트 증가한 반면 40세 미만은 79.6%, 50~59세는 59.7% 감소할만큼 후계 어업인 육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제주양식산업을 이끌고 있는 넙치류가 28.3% 감소하고, 바다 사막화의 갯녹음 확산으로 톳 생산량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면서 어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실정이다.

제주가 지속적인 어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바다 사막화와 자원 고갈로 시름을 겪는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소득향상 대책이 필요하다. 또 크루즈·마리나 등 해양관광산업을 비롯해 해양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제주가 해양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업인·전문가 등과 협력해 해양산업을 육성하는 공직사회의 창의적인 역량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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