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건물 유리벽 충돌한 팔색조 구조
뇌손상으로 응급 구조·치료 후 방사…실내 출입도중 충돌 추정

건물 유리벽에 충돌해 부상을 입고 구조돼 치료를 마친후 자연의 세계로 무사히 돌아간 '팔색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12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UV)종으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를 최근 구조해 치료를 마치고 자연의 품으로 보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이 팔색조는 지난달 21일 제주항 인근에서 건물 유리벽에 충돌해 뇌손상을 입어 거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였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의해 응급 구조됐다.

이후 팔색조는 약물 투여 등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으며 날기 훈련 진행 후 제주과학고 서쪽 200m 지점에서 방사됐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팔색조가 평소 어둡고 습한 장소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실내로 들어가려다 유리벽에 부딪친 것으로 추정했다.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보호되고 있는 팔색조는 숲의 요정이라는 별명만큼 자개(금조개 껍데기를 썰어낸 조각)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움 때문에 탐조가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새다. 번식을 위해 5월 중순께 우리나라에 와 여름을 지내고 10월께 다시 동남아시아로 돌아간다. 

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 철새들의 이동시기와 산란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구조된 팔색조가 번식에 성공해 무사히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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