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2021년까지 680억원 투입 16곳 조성계획 추진중
지가상승 등 입지 확보 못하고 사업비 확보 및 집행실적 전무

제주지역 벤처기업 창업 및 육성과 마을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중인 스타트업 빌리지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680억원(국비 360억원, 지방비 80억원, 민자 240억원)을 투입해 제주지역 특정마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을 집적·입지시켜 벤처기업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마을과 교류·협력 유도를 위해 스타트업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도내 마을내 유휴시설을 임대 또는 신탁사업을 통해 확보하고, 스타트업 빌리지 운용사업자가 활용토록 했다.

스타트업 빌리지 운영사업자는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벤처 또는 소셜벤처기업을 유치하고 투자자매칭과 컨설팅 등을 수행키로 했다.

도는 당초 목표를 지난해 2곳과 올해 4곳 등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16곳의 스타트업 빌리지를 조성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세부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예산도 확보·집행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벤처기업을 집적할 수 있는 마을내 유휴시설 확보가 어려워 사업추진이 사실상 힘든 상태다.

마을내 유휴시설 임대가 어려울 경우 제주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탁사업으로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자산관리공사 설립도 중앙부처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처럼 마을이 보유한 유휴 토지나 건물을 확보하기 힘들고, 지역마을주민과 벤처창업·육성 사업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등 스타트업 빌리지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더구나 도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사업비를 전혀 확보하지 못하는 등 현재까지 추진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제주도 추진부서 자체 평가에서도 스타트업 빌리지 사업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점으로 추진성과가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스타트업 빌리지 사업은 산업기반 및 경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 관점으로 추진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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