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방안' 보고서 연구 분석
언어장벽, 소외감 심하지만 전문교육·상담인력 등 부적 지원책 절실 

제주지역으로 이주배경 청소년이 특화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언어장벽 등에 따른 소외감을 갖는 등 이들 청소년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주배경 청소년'이란 다문화가족 청소년, 외국인근로자가정 자녀, 중도입국청소년,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이주배경을 갖고 있는 모든 청소년을 의미한다.

올해 4월 기준 제주지역 초중고 학교 재학 중인 다문화가족 학생 수는 2074명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고, 그중 초등학교 1692명(81.6%), 중학교 256명(12.3%), 고등학교에 126명(6.1%)이 분포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간한 '제주 지역 이주 배경 청소년 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 위기 청소년의 상담 건수는 증가 하고 있지만 언어 차이로 인해 심도 있는 부모 상담이 어려운 데다 통번역 인력 및 이주 출신 전문 상담 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8세 이상 학교 밖 이주 배경 청소년과 무비자 단기 체류 신분의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어 조기 개입이 시급하다.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 청소년들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학업 성적이 저조한 데 따른 자존감 하락과 심리적 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소년이 의지할 수 있도록 담임과 한국어 강사, 학교 상담사의 다문화 감수성 및 상담 기능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제주 지역에서 유일한 학교 밖 이주 배경 청소년 지원 사업인 '레인 보우 스쿨'을 운영하고 있지만 1개반에 불과하다. 전담 인력 미배치, 인증 체계 부재, 한국어 교육 중심의 교과 편성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학교 진입형과 사회 진입형으로 구분해 진로 중심의 교과 편성 및 분반 교육이 필요하며, 전문 교육 지원을 체계적으로 구비하고 기숙 형 대안 예비 학교 설립도 요구된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주배경 청소년 통합 지원 기능 강화 방안으로 이주배경 청소년 가족 부모 역량 강화, 지역 지원기관 협력 과정에 필요한 통번역·상담인력 지원, 모국어 번역 제공을 통한 이주배경 청소년 대상 이중언어 학업평가지표 구성 및 운영, 학교밖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가칭) 설립 , 국내 및 국외성장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6단계 정착(성장)주기별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