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동거 식물」

김은진 작가의 「동거 식물」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동거 식물을 키우면서 쓰게 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이 책에선 화려한 꿈 같은 생활은 없다. 저자는 자신의 집에서 죽어버린 식물 이야기가 미술관에서 명화를 본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기록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여린 것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의 중요함에 눈길을 보낸다. 

저자는 자기 삶에 집중하는 식물을 바라보며, 더불어 살되 시선을 타인에게 두지 않고 자기 마음에 집중하는 법을 연습한다. 어느 날 먼 곳으로부터 옮겨와 작은 화분에 뿌리 내린 식물들처럼 낯선 땅에 이주해 뿌리 내리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스스로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새움·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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