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방서 신청사 전경

도의회 이승아 의원 8일 도내 공공시설 부실시공 의혹 제기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강정 크루즈터미널 등 하자보수공사 중
원 도정, 부실시공 의혹 업체 감사패까지…도 "다시 살펴볼 것"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서귀포소방서 청사 등 제주도내 공공시설에 대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공공시설에 대한 하자보수공사로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면서 공공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제주도가 부실시공 의혹업체에 도지사 표창까지 수여한 것으로 드러나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오라동)이 8일 공개한 제주도의 최근 3년 이내 준공시설 사업 하자보수 발생현황을 보면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준공한 서귀포소방서 청사가 준공 7개월 만에 하자가 발생했다.

또 2015년 7월 사업비 455억원을 투입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2015년 7월 준공된 후 1년 3개월 만에 하자보수에 들어갔다.

여기에 388억원을 들여 2017년 12월 준공된 강정 크루즈터미널도 지난해 12월부터 예산 36억원을 들여 하자보수를 진행하는 등 제주도내 공공시설 곳곳에서 부실시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4월 1년 6개월에 걸친 하자보수 공사를 끝낸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4개월 만에 다시 하자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태풍때 누수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하자보수기간이 끝나 소요되는 보수공사비는 혈세로 부담해야 할 처지다.

이승아 의원은 8일 열린 제375회 임시회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각종 공공시설에 막대한 시설비가 집행되고 있음에도 부실공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공시설이 보수공사로 휴관을 반복하는 등 도내 공공시설 하자보수로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제주도는 준공 1년도 안 된 서귀포소방서 청사를 시공한 업체에게 감사패마저 수여했다"며 "주요시설 부실공사에 대해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부실시공이 확인된 업체에 대해서는 차기 제주도 공사 입찰 때 더욱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병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도내 모든 건설공사를 살펴보면 하자는 부분적으로 발생한다"며 "서귀포소방서는 하자보수 기간이기 때문에 보증금을 갖고 하자에 대해 처리하고 있으며 방수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체계적으로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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