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편집부 차장

지난 23일 올해 첫 열대야와 함께 제주지역도 무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이달말까지 비 소식 없이 무더위가 예상되고, 이달 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태풍이나 폭우처럼 피해가 눈에 띄지 않지만 알고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기상재해다. 실제 1994년 우리나라의 폭염 사망자 수는 모든 종류의 자연재해를 통틀어 역대 최고였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도 152명에 달한다.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2016년 38명에서 2017년 48명, 2018년 66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31.5%(48명)로 가장 많았고, 밭 19.7%(30명), 실내 건물 및 길이 각 10.5%(16명), 집 7.9%(12명) 등 순이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의 질환이다. 이 가운데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열사병은 체온조절 실패로 인해 중추신경계 이상은 물론 급성신부전, 간기능부전 등 장기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즉각적으로 처치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기존 폭염특보와 함께 기상청이 지난해 시범서비스를 거쳐 올해 정규서비스로 전환한 '폭염 영향예보 정규서비스'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폭염 피해가 예상될 때 각 분야와 지역별 영향정보를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 문자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건·농업·축산·수산업·산업·교통·전력 분야에 대한 위험도 지도와 위험수준별 대응 요령을 읍·면·동 단위까지 제공한다.

특히 폭염은 저소득층이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도내 5000여명의 홀몸노인과 9000여명의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를 포함해 주거 환경이 열악한 영세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보살피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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