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환경·교통 등 현안부서 및 장기근무자 우대
실국장 파격 없어…5급 승진 40% 여성 양성평등 강조

제주특별자치도는 민선 7기 세 번째 인사에 대해 조직의 효율성 강화와 성별균형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3급(부이사관) 이상의 실·국장급 무더기 승진 잔치와 보직신설 등 고위직 비대화가 더욱 심해졌고, 파격인사 없는 연공서열에 치우쳤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3급 이상 9명이 공로연수 또는 명예퇴직을 하면서 인사 폭이 커지면서 직급승진 인원이 2급(이사관) 1명, 3급 6명에 달했다.

4급(서기관) 승진 후 3년을 넘긴 국장 직무대리와 과장급은 전원 3급으로 직급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주무부서가 아닌 격무·기피부서에서 국장급 승진자가 나와 관심을 모였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와 양돈장 악취대책, 여기에 제주산 쓰레기 수출문제 등 현안해결을 지휘한 환경직 박근수 생활환경과장이 환경보전국장의 직위 승진한 것이다.

하지만 환경보전국장 승진이외에 나머지 실국장급 인사는 파격보다는 연공서열과 주무부서에 따라 고참 서기관들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농업기술원 인사 적체 해소를 명분으로 태스크포스(TF)팀장을 신설했고, 부이사관급 승진 후 타기관 파견 등 고위직의 비대화가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성별균형을 맞췄다는 것이다. 여성 국장급 승진 및 총무팀장, 더큰내일센터 등 주요 보직에 여성공무원을 배치했다. 5급 승진에서는 13개 직렬 33명의 승진자 가운데 13명(39.3%)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도는 상하수도, 환경, 교통, 복지 등 도민 삶의 질과 밀접한 현안부서에는 생활 민원을 적극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직원을 배치하고, 격무에 따른 인센티브도 부여했다.

주요도정 시책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직무특성, 업무수행 능력, 도정 기여도를 감안한 인사 배치에도 역점을 뒀다. 또 격무·기피부서의 장기근무자에게는 승진 및 우대 원칙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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