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불법체류자 문제가 심각하다. 무사증 제도로 제주에 들어온 뒤 체류기간(30일)이 지나도 돌아가지 않고 잠적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등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근절되지 않는 것은 물론 도내 산업현장 곳곳에 파고들어 적발도 쉽지않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알선책을 끼고 집단생활을 하며 조직적인 불법취업까지 하는 등 수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5일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 있는 한 2층 단독주택에서 불법체류자 30명을 무더기로 붙잡았다. 이들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체류기한을 넘긴 중국인들이었다.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한 연령대로 함께 집단생활을 하면서 건설 현장이나 농장 등에서 일을 해왔다고 한다. 지난달에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집단생활을 하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29명이 적발된 바 있다.

무사증 제도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불법체류자도 덩달아 급속도로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도내 불법체류자는 2013년 1300여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만여명을 넘었다. 올 6월에는 1만3000여명까지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불법체류자 단속 건수도 2016년 1158명에서 2017년 1497명, 2018년 2112명으로 증가추세다. 올해 역시 6월말까지 1131명에 달한다. 

불법체류자 증가로 사회적 폐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2013년 11명에 그쳤던 도내 불법체류 외국인 범죄가 지난해는 161명으로 급증했다. 더욱이 불법 취업알선과 관련된 이권 다툼 등으로 범죄가 조직화·흉포화 되다 보니 도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와 경찰, 출입국·외국인청의 공조체계 강화와 함께 단속인력 증원 등 불법체류 단속과 범죄 예방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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