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정치부 차장

내년 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5당이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 탈당과 함께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평화당내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소속 유성엽·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과 독자행보 중인 김경진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탈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평화당이 창당 1년 6개월여만에 분당절차를 밟게 된 데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으로 사실상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진작부터 손학규 대표체제 유지 찬반여부를 놓고 당권파와 안철수, 유승민계 반당권파 간 내홍을 겪고 있다. 이번에 민주평화당에서 발을 뺀 박지원 의원은 손 대표에 신당창당을 권유하면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세력과의 합당을 통한 세력확장을 계산하고 있다. 때문에 오는 18일 예정된 손학규 대표의 선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에 러브콜을 보냈다. 보수대통합을 위한 그림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극보수주의 우리공화당의 통합이다. 개혁보수와 극 보수 간의 통합만이 내년 총선승리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나 의원의 입장으로, 다가오는 총선을 대비하는 각 정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정계의 지각변동 설이 다가오는 총선을 실감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남긴다.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당의 색 보다 본인들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움직임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한바탕 지각변동 후엔 당 주권잡기에 혈안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들이 바라는 정계를 위한 고심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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