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산 광어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이미 오래다.

도내에서 광어 양식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30여년에 이르면서 수조 환경이 열악해지고 약품에 대한 내성까지 생겨 폐사율이 높아지는가 하면 사료·인건비 등 비용이 계속적으로 상승,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연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는 방어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급속히 쏠리면서 제주 광어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출하가격이 생산비에도 거의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올해들어 1~7월까지 1㎏짜리 평균 출하가격은 월별로 최소 8371원에서 최고 9569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1㎏에 1만원으로 추산되는 생산비에 모두 미달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제주광어산업이 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수산물 인증을 획득,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연구원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정책과제로 수행된 '제주지역 광어 양식산업의 실태와 경제석 분석'을 통해 양식산업 차별화와 해외시장은 선점할 수 있는 방안으로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인증 획득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식업체 경제성 향상을 위해 환경내성에 강한 품종 개발과 함께 도내 대학에 양식학과나 수산경영학과를 신설,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와 양식수협 등 관련 기관·단체는 제주연구원의 제언을 토대로 제주광어가 '국민 횟감'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양식어업인들 역시 자구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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