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나 도민기자

제주시 한림읍을 대표하는 금능원담 축제와 백난아 가요제가 함께 개최돼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서로 어울려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동안 비양도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해수욕장에서  '금능원담축제'와 '백난아가요제'가 열렸다.

금능원담축제는 금능리 주최하고 금능원담 축제추진위원회 주관, 한림읍 후원으로 올해 12회를 맞았다. 백난아 기념사업회와 한림읍이 주최·주관하는 제10회 백난아가요제도 함께 진행됐다.

축제 첫 날인 지난 3일에는 인형극, 금능 풀물단 공연과 전통 어로잡이를 재현한 선진그물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둘째날에는 원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원담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이밖에 소라껍데기화분 만들기 체험, 방수휴대전화케이스 만들기 체험, 해녀인형체험, 테우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원담국수, 깅이(게)튀김, 전복구이 등 여러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됐다.

금능리에는 '선전(선진)'이라 불리는 고기잡이 방법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길이 200m 초대형 그물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멸치를 길어 올리던 방식을 말한다. 100명이 넘는 동네 사람이 초대형 그물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원담' 덕분이다. 원담은 말하자면 돌로 쌓은 그물이다.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원담에 갇혀 못 빠져나가면 마을 사람이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았다.

원담은 마을 공동 소유이므로 원담을 쌓거나 보수하는 작업도 마을이 함께한다. 64년째 원담을 돌보는 이방익(88)씨의 정성덕분인지, 금능리 원담은 제주도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원으로 불린다.

금능리는 사라져가는 원담을 지키고 보존해 널리 알리고자 마을 자체적으로 2008년 금능원담축제를 열었다. 겨울철 파도에 허물어진 원담은 정기적으로 보수하고나면 중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기도 한다.

요즘은 어전 조업이 발달해 원담에서의 고기잡이는 거의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원담 이름은 원담이 위치한 지명이름과 형태에 따라 붙여졌다. 예전에는 고기가 풍부해 많은 고기들이 있었으며 심지어는 갈치까지 원담을 이용해 잡았다. 이처럼 선조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원담 고기잡기는 예로부터 삶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금능리 해수욕장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잘 보존돼서 도민 및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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