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 선흘2리 개발위 회의 찬반 주민 마찰로 무산
주민 간 몸싸움 등 충돌… 원 도정 갈등조정능력 한계

환경영향평가 '꼼수' 논란이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싼 지역주민들 간 찬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찬반 주민들 간 몸싸움 등 충돌로 이어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어  원도정의 갈등 조정 능력은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선흘2리 찬성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던 선흘2리 개발위원회 회의는 찬반 주민들 간의 마찰로 무산됐다.

이날 회의는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대한 마을회의 입장 정리와 마을 행정의 공백상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이장이 소집한 회의다.

하지만 회의에 앞서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주민과 개발위원회 등 찬반 주민들 간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이날 회의는 무산됐다.

이보다 앞서 선흘2리마을회는 지난 8월 27일 오후 7시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서 무효와 마을이장 해임의 건을 주민투표에 붙여 통과시켰다.

이어 지난 8월 29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이장이 독단적으로 체결한 협약서가 무효임을 결정했고, 마을행정을 마비시킨 이장의 해임을 결정했다"며 조천읍은 마을 이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마을이장과 찬성주민들은 이번 임시총회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진행된 회의로 무효라고 맞서고 있다.

더욱이 찬반 주민들 간 고소·고발 전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 간 불신은 물론 자칫 돌이킬 수 없는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어떤 중재역할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는 미온적인 태도로 화를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두고 지역주민 간 찬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조만간 관련 부서 회의를 열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찬반 갈등이 주민들 간 감정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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