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경보로 출입 통제된 외돌개 관광객로 북적
안내판만 덩그러니…태풍 안전대책 형식적 지적 

태풍 내습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해안가 인근 관광지에 대한 출입통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태풍 '솔릭' 내습 당시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해안가 인근 관광지는 여전히 출입이 가능해 행정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높이 20m의 기암괴석으로 2011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제79호)으로 지정된 외돌개 입구에는 제주지역 해안 풍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외돌개 해안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날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외돌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 외돌개 입구에는 출입통제를 알리는 입간판과 출입통제 라인이 설치됐다.

하지만 이날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을 했다.

비바람은 여전히 심했고 해안에는 파도가 높게 치솟아 오르는 등 위협적인 모습이었지만 관광들의 출입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날 인근 법환동 해안도로도 월파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됐지만 출입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로를 이용하던 관광객과 시민들은 사진 촬영하는 아찔한 모습도 목격됐다.

이처럼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출입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태풍 안전대책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이모씨(25·여)는 "해안가 일대에 출입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출입통제를 무시하고 해안가 인근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잘못이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출입통제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안가 관광지 일대에 안내판을 세우는 등 출입을 통제하고 이를 안내했다"며 "높은 파도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출입통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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