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한국사회이론학회의 '언론과 민주주의 성숙 그리고 신뢰도 제고 방안' 주제 학술대회에서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한국사회이론학회 학술대회서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밝혀

언론과 민주주의 주제 박충구·김철·김주호 교수 등 발표·토론

한국사회이론학회(회장 박경숙)는 지난 6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세미나실에서 '언론과 민주주의 성숙 그리고 신뢰도 제고방안' 주제 학술대회를 열고 언론의 공공성과 신뢰 회복,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학술대회는 박경숙 회장의 개회사, 송석언 제주대 총장의 축사에 이어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가 '공공성이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발표 했다.

박 교수는 최근 한·일 갈등 보도를 예로 들면서 "언론은 단순히 50대 50이라는 수치적 객관성이나 군사정권 시절에나 보던 양비론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주장과 지향성이 어떤 가치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식민 종주국과 종속국 속에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이 골고루 퍼져 있다고 할 수 없고, 독재체제의 반민주 논리와 반독재 민주 논리에 옳고 그름이 산재해 들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전 식민 종주국의 정부수반이 이전 식민 종속국을 향해 '국가간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언론인은 단순 전달로써 뜻하지 않게 그 나라의 시녀가 되지 않기 위해 따져 묻고 살펴 그 뿌리까지 전해야 한다"며 "홍콩 시민들이 중국의 '강제 송환'책에 반대해 쉼 없이 투쟁을 벌일 수 있는 것도 인류의 보편 가치를 떠받들고 있는 범세계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또 "민주주의는 '사실'을 먹고 생존한다. 언론인은 유권자의 눈을 피해 이권을 획책하는 부패한 권력의 실체를 사실로 밝혀야 한다"며 "때로는 언론 권력의 특전을 포기하고 희생을 치르더라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사회를 위한 공동선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세션 '언론에 비친 종교'에서 박충구 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10년간 언론 보도에 나타난 개신교 현상을 살핀 후 한국 기독교의 사회 윤리적 문제와 원인을 분석했다.

2세션 '언론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언론에 대한 보수·진보매체 이분법의 문제, 복지포퓰리즘 담론에 대해 김철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김주호 중앙대 연구교수가 각각 발표하고 토론이 이어졌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한일 대립관계 속 양 진영의 언론' '제주와 일본, 그리고 관광' '언론속 세계화 담론과 국제정세'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김봉철 기자

6일 제주대에서 열린 한국사회이론학회의 '언론과 민주주의 성숙 그리고 신뢰도 제고방안' 주제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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