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업료가 3000만~4000만원에 이르러 '귀족학교'로 불리는 제주국제학교의 누적 부채가 6000억원을 넘고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법인 역시 60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구리시)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제출받은 '제주국제학교 현황'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NLCS, BHA, SJA 등 3개 국제학교의 총 누적부채는 올해 상반기 현재 6060억원에 이른다.

또 JDC가 이들 국제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인 제인스의 부채 역시 같은 기간 59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 순손실액도 2015년 148억원, 2016년 143억원, 2017년 169억원, 2018년 184억원, 올해 상반기 현재 78억원으로 매년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국제학교와 국제학교 운영 법인이 모두 상당한 부채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학생 충원율이 너무 낮은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문을 연 NLCS(런던 칼리지잇 스쿨 제주)의 경우 정원 1508명에 현원 1324명(2019/2020학년도 학기초)으로 충원율이 88%에 머무르고 있다. 2012년 개교한 BHA(브랭섬 홀 아시아)는 충원율이 68%(정원 1212명·현원 822명), SJA(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는 62%(정원 1254명·현원 783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JDC는 국제학교를 추가로 유치하는데 급급해하지 말고 기존 국제학교의 충원율을 높여 내실을 기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밖에 외국 본교에 보내는 로열티와 관리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하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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