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37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에서 현길호 의원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현길호 의원 19일 도정질문서 "주민투표 등 지사가 적극 나서야" 촉구
원 지사 "여당서 국토부에 직접 요구…이미 도민의견 이미 전달" 응수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문제와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놓고 19일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제2공항 건설 찬반 주민투표를 어느 기관이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느냐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도정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난관이 뭐냐"며 포문을 열었다.

현길호 의원은 "제주도가 그동안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 해소를 위해 공청회 등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갈등이 해소됐느냐"며 "말로만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보면 제2공항에 대한 추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나중에 책임을 중앙정부에 전가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도지사가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현길호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에 원 지사는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2공항 추진의지는 확고하다"며 "의원님은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느냐"고 응수했다.

그러나 현 의원은 "도민결정권에 의해 결정되면 수용하겠다"며 "주민투표를 통해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국토교통부에서 주민투표를 한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법적인 권한도 없는 도지사에게 주민투표를 하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현 의원이 "그렇게 자꾸 빠져나가지 말라"며 "앞으로 지켜보겠다. 액션을 취해 달라"고 거듭 주문하자 원 지사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고 정말로 주민투표를 하려면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방은 질의시간인 40분이 지나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현 의원이 "도지사는 도민의 의견을 중앙정부에 전달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이미 전달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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