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내년 예산안에 선심성·낭비성 예산을 올해보다 크게 늘려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곶자왈사람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지난 주 '원희룡 도정 2020년도 예산안에 관한 입장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공무원 국제화여비가 2019년 21억7100만원에서 2020년 24억3200만원으로 12% 늘었다"고 밝혔다. 또 민간국외여비는 9억5900만원에서 10억9900만원으로 14.6%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공무원이 업무차원의 해외 출장 외에 각종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모습을 일반인이 보면 심한 거부감을 느낄 지경이다.

제주도는 지난 5월 7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무원과 공무원노조 집행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7박 9일동안 독일과 체코를 방문하는 '공무원 선진노사 해외문화탐방'을 실시했다. 도는 같은 명목으로 내년에도 7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민간기업으로 치면 사용자측이 매년 노조 집행부에게 해외여행을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또 8000여만원을 투입,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25명 안팎을 대상으로 호주·뉴질랜드를 돌아보는 '2019 모범공무원 국외연수'를 실시키로 하고 진행업체를 모집중이다. 

이 사업 역시 행정시와 별도로 매년 실시되는 것으로 민간기업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자기 머리를 깎는데' 열심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둔 2021년 예산에는 공무원은 물론 민간인 해외연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일반인들이 공직사회에 대해 더 이상 위화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공무원의 여유성 해외여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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