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단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인 K리그2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제주는 지난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2대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전체 12개팀 중 꼴찌를 기록한 제주는 '5승 12무 20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남은 38라운드 경기에 상관없이 자동 강등됐다.

제주가 1982년 창단후 37년만에 첫 강등이 확정되면서 선수·구단 뿐만 아니라 팬 등 도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후 첫 강등을 당하는 뼈아픈 역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016년 3위, 2017년 2위, 2018년 5위 등 최근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했던 제주는 2019년 시즌 초반 감독 교체 등의 승부수에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최하위 자동 강등의 불명예를 안았다.

2014년 K리그 승강제 도입후 기업 구단의 2부 강등은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제주가 3번째다. 여기에는 선수영입 및 전력강화, 전술전략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히 매 경기마다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도 문제다. 박동우 스카우터를 강화부장으로 이동, 외국인 및 국내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에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은 구단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프로는 성적을 먹고 살기에 구단측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U-18, U-15의 유소년축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우수한 지역선수를 양성해야 한다. 또 2부 리그에 가면 2017년 리그 상위권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의 우수한 성적을 다시 일구기 위해 구단·선수·감독은 물론 모기업이 분발해야 한다. 팬과 도민들의 전폭적인 후원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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