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디지털편집팀 차장

우리나라의 미래인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3위가 운동선수, 교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만4783명 등을 대상으로 올해 6∼7월 진행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다.

운동선수가 11.6%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2012년만 빼고 항상 1위였던 교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6.9%)에 머물렀다.

유튜버·BJ·스트리머 등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 크리에이터(5.7%)가 두계단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어 4∼11위는 의사, 조리사(요리사), 프로게이머, 경찰관, 법률전문가, 가수, 뷰티디자이너, 만화가(웹툰 작가)로 나타났다.

1980~1990년대 초등학생 다수가 꿈꿨던 '과학자'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제과·제빵사에 밀려 13위로 더 떨어졌다.

중·고등학생들은 모두 희망직업 1위가 교사로, 안정적인 직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중학생은 교사에 이어 의사, 경찰, 운동선수, 뷰티디자이너, 조리사, 군인, 공무원, 컴퓨터공학자, 간호사의 인기가 높았다.

고교생의 경우 경찰, 간호사, 컴퓨터공학자, 군인,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건축가, 항공기 승무원, 공무원, 경영자를 희망했다.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적 비율이 줄고 있는 점을 보면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이 다양해졌음은 분명하다. 크리에이터와 생명·자연과학자(초등학교), 심리상담사·작가·일러스트레이터(중학생), 화학공학자와 마케팅·홍보 전문가(고등학생) 등이 새로운 희망직업으로 떠올랐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50%)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20%)을 선택하는 경향도 사회적 체면을 중시했던 과거의 세태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정부가 과학자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던 1970년대 이후 이공계의 인기와 비교하면 현재 '과학자'의 희망직업 순위는 국가의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과학에 흥미를 갖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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