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에 먹구름이 짙다. 통계청이 '2018년 지역소득(잠정)'을 발표한 결과 제주경제 성장률은 -1.7%로 10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경북(-1.1%)과 제주 2곳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 미래도 암울하다. 제주연구원이 올해 제주경제 성장률은 0.8%, 2020년에는 0.3%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제주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도가 26일 개최한 경제정책 자문회의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장태범 대한건설협회도지회 회장은 제주경제의 중요한 축인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을 촉구했다. 장 회장은 "승인절차 중인 투자유치 사업과 관광지개발 사업의 조기투자가 이뤄지도록 행정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5조원 이상 투입되는 오라단지 사업이 정상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생활 SOC사업과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제2공항, 신항만 사업 등의 조기추진도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제주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1차산업 위축에 대한 걱정도 컸다. 오원국 농업경영인연합회 부회장은 "제주경제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농가부채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며 감귤산업을 비롯한 1차산업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금융, 소상공인, 관광분야 등 참석자들도 제주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도정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금의 제주경제 상황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그런만큼 이날 회의가 요식행위가 돼서는 안된다. 듣고싶은 말만 듣고 듣고싶지 않은 말은 흘려버리는 것은 곤란하다. 제주도는 이 자리에서 제시된 현장의 목소리들을 잘 새겨듣고 적극 수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