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국제공항 이용객과 운항편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작년 제주공항 이용객은 3131만6394명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처음 3000만명대를 돌파했다. 2018년 2945만5305명에 비해 6.3% 증가한 수치다.

제주공항 운항 편수도 17만5366회로 2018년 16만8331편에 비해 4.2% 늘면서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 활주로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횟수)이 35회, 연간 수용능력이 17만2000회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3366회를 초과한 것이다. 결국 활주로가 포화되면서 비행기가 제시간에 뜨거나 내리지 못하고 승객 안전에도 위협을 끼쳐온 셈이다.

제주공항 슬롯은 지난 2016년 7월 35회에서 묶인 채 그동안 국토교통부, 제주도, 한공공항공사 등이 슬롯 확대를 위해 활주로 개선사업을 시행했지만 안전성 등 문제로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활주로가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지난해 운항편수 17만6366회 가운데 지연 횟수가 2만4052회로 지연율이 13.7%에 이르렀다. 김포공항 8.6%에 비해 훨씬 높고 김해공항 4.4%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특히 정부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600억원을 들여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공사를 추진, 연간 이용객 수용능력을 3170만명으로 늘렸지만 작년 이용객이 3131만여명 벌써 거의 한계(98.7%)에 도달했다.

기존 공항을 통한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급증하는 이용객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부는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 증진 등을 위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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