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9년 6000억 투입 8대 핵심과제 73개 사업 추진해
계통출하 70% 확대 계획 35% 그쳐 민간상인 출하량 늘어
감귤거래소 특화단지조성 등 성과없어…고질적 문제 반복

제주특별자치도가 감귤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제주감귤 혁신 5개년 추진 세부실행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용두사미로 끝났다.

제주도는 2015년 8월 감귤생산·유통구조혁신을 위한 '제주감귤혁신 5개년 추진 세부실행계획'을 발표했고, 2019년 12월까지 6098억원을 투입해 정책·생산·유통·홍보·마케팅 등 4개 분야 8대 핵심과제 73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5년간 감귤혁신계획을 추진하면서 유통감귤 생산자 이름과 연락처 표시, 감귤당도 표시, 농·감협 감귤수확단 운영 등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도는 농·감협을 통한 계통출하량을 2018년부터 70%로 확대해 산지중심의 유통구조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2018년 제주감귤 유통처리현황을 보면 60만7638t 중 농·감협 계통출하량은 19만757t으로 31%에 불과하고, 2015년 37%에서 되레 6%포인트나 낮아졌다.

민간유통상인 출하량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인단체 출하량은 2015년 6만8560t에서 2018년 8만7407t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형태의 감귤거래서 설치계획도 발표됐지만 5년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고, 2020년부터 시행할 5개년 계획을 단기계획에 감귤사이버거래소 사업으로 포함됐다.

감귤 품종과 작형별 특화단지 조성, 부적지 감귤원 약용작물 시범사업, 감귤 활용 의약 및 향장품 생산 산업화, 농산물 홈쇼핑 채녈 신설을 통한 새로운 유통경로 확대사업 등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도가 감귤혁신계획 5개년 사업이 지난해 종료됐음에도 불구 2019년산 노지감귤의 경우 가격이 평년보다 30% 정도 하락했다.

도는 제주감귤산업 체질개선 및 품질고급화 위한 생산구조조정 등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2019년산 노지감귤 출하초기부터 맛없는 감귤이 생산돼 시장에 유통되고, 가격하락으로 상품용감귤 시장격리까지 벌어지는 등 감귤혁신계획 추진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들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