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간 제주 공공 와이파이 접속자 추이

러시아워 체감·공공와이파이 접속률 뚝…건강검진까지 연기해 주오
예방용품 품귀에 대량 구매 유도 등 민원도 "이런 불경기 없다"호소

'신종 코로나'불안심리가 제주 전체를 퍽퍽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 감소로 관광과 연관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도민들의 생활권 축소와 '예방·관리'수요에 편승한 상혼이 번지면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변화 중 하나는 '러시아워'체감도 하락이다. 노형로터리 등 평소 3~4차례 신호대기가 기본이던 대표적인 교통체증 지역을 지나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제주도의 공공와이파이 접속 건수는 '신종 코로나'정보 제공 전과 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5일을 기준으로 중국인 접속 비율은 기간내 최대 접속자수 대비 43%까지 줄었다. 제주에 상주하고 있는 중국인을 포함한 수치인데다 사드 사태 회복 전인 '1월 말' 100% 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비자입국 일시 정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유동인구 감소로 도민 등 내국인 접속률도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감기나 독감 등 계절 증상이 많은 시기지만 병·의원과 약국들을 찾는 발길도 줄었다. 제주 시내 B병원은 2월 중 건강검진 예약이 80% 이상 연기됐다. B병원 관계자는 "진료예약을 변경할 수 있냐는 문의도 많다"며 "병원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할 만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귀띔했다.

다둥이 아빠 A씨(35)는 손세정제를 구하려다 분을 삼켰다. SNS 등을 통해 구입 가능 매장 정보를 공유하다 에탈올 등으로 대체품을 만들 수 있다는 소식에 주문을 했지만 '한 사람당 1병'조건에 당황했다.

A씨를 더 불편하게 한 건 '6개 세트를 선택하면 추가 구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아이를 키우는 집인데다 손세정제를 구하기 전까지만 쓸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대량 구매 쪽으로 유도했다"며 "이러면 1인당 판매 제한을 두는 이유가 없지 않냐"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가족 저녁 모임을 아예 취소하거나 '중국산'이 불안해 정월대보름 부럼 준비를 포기했다는 말들도 공공연하다.

제주시 대학로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졸업입학 등으로 신규 개통이나 기기 변경 등 매출이 많은 시기지만 올해는 사람 보기가 힘들 정도"라며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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