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제주국제공항.

여행심리 급랭에 항공사부터 동네 음식점까지 경영 악화
영업장 부분폐쇄 등 확대…피해 최소화 프로모션 등 진행 

코로나 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역대급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 관광업계가 자구책 마련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확인된 지난 설 연휴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제주 관광업계가 느끼는 충격은 '심각'수준을 넘어선다.

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무사증 입국 일시 중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4일 이후 11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5만6530명(내국인 14만7346명·외국인 91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만 4566명)과 비교해 48.6%나 감소했다. 예약 무더기 취소 사태로 여행사와 호텔 등 숙박시설, 렌터카·전세버스 업계, 항공사까지 비상 상황을 넘어 위기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12일 경영진 임금 30% 이상 반납과 무급휴가 적용 대상을 승무원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지역 5성급 호텔들도 부분 영업장 폐쇄와 무급휴가 운영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1~3급 호텔이나 렌터카 업체, 여행사 등도 역시 당장 휴·폐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 인력 감축으로 급하게 영업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관광위락시설들에서도 최소 인력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명퇴 등 퇴직 유도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버티고 이겨내자'는 분위기도 번지고 있다. 제주항공 등 항공사를 중심으로 '일찍 준비하는' 제주 여행을 테마로 한 5·6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6주년을 맞은 WE호텔은 국내 최초 헬스리조트 컨셉을 활용한 '면역 증진을 위한 웰니스 클럽 패키지'를 내놨다. 

메종 글래드 제주도 면역력 강화에 좋은 '보양식'메뉴와 한방차 서비스 등으로 불경기에 맞서고 있다.

제주칼호텔과 유탑유블레스호텔 제주 등은 졸업·입학, 봄방학, 발렌타인데이 등 기존 2월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급휴가 전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내왔다는 여행사 대표 얘기까지 들었다"며 "관광사업체 하나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가족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해야 한다. 잘 버티면서 '코로나19'해제 후를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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