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전경.자료사진

제주도 도의회에 평택항물류센터 매각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제출
2013년 48억3000만원 투입 제기능 상실…'밑 빠진 독' 사업 전락

장기간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가 결국 매각수순을 밟는다. 결국 도내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실패정책으로 남게 됐다.

제주도는 1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주도의회 제380회 임시회에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매각'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를 2013년 건립됐다.

도는 48억3000만원(국비 24억1500만원)을 투입해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1만1171.76㎡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연면적 건물 3104.90㎡로 건립됐다.

문제는 제주-평택항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조성, 운영 직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3년에는 위탁업체의 도산으로 2년 동안 사용되지 못했고, 그나마 2015년 롯데로지스틱이 3년간 사용했지만 2018년부터 운영을 포기하면서 다시 중단됐다.

장기간 제주종합물류센터를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부지임차료로 매년 3억원 이상을 부담하는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사업으로 전락했다.

제주도는 수차례 매각을 시도하려 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비투자사업을 매각해서는 안된다고 반대, 번번이 무산됐다.

도는 위탁운영사업자를 찾기 위해 지난해에만 4차례나 평택항 제주물류센터 사용허가 입찰 공고를 냈지만 참여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감사원이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에 대해 매각을 검토하라고 권고하면서 매각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제주도는 감사원 권고와 감정가 기준 등에 따라 제주물류센터 매각가격을 13억원으로 결정했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에 직접 투입된 예산만 48억원에 달하고, 수년 동안 경기도에 부지임차료로 매년 3억원씩을 지불한 것을 감안하면,  이 사업으로 수십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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