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사이 2명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4번째 환자까지 모두 완치해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된지 하루만이다. 특히 이들 확진자가 최근 유럽 여행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또다른 감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스페인을 방문했던 20대 여성 A씨가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인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는 2월7일부터 3월17일까지 40일간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물다 지난 18일 입국한 뒤 19일 제주에 왔다. A씨는 제주도에 도착한 날인 19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인데 이어 B씨도 21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나자 23일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해외 유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입국자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만 해도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0명으로 29%를 차지했다. 특히 A씨와 B씨가 방문한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국가다. 23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는 3만3089명에 사망자는 2207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이번 A씨와 B씨의 경우처럼 제주 역시 코로나19 해외 유입에서 안심할 수 없다. 제주도는 24일부터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입도객을 대상으로 특별입도절차를 시행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치의 빈틈도 없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도 서둘러 입국자 신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아울러 입도객들은 해외, 특히 감염위험 국가 방문 이력이 있다면 자진해서 밝히는 등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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