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배려와 협력적 관계로 답답한 시기를 이겨내자

하논 분화구에서 풀꽃을 관찰하는 주민 모습. 오영삼 도민기자
오영삼 도민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에서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도민들이 솔선수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단모임은 자제하라는 권고로 개인 위생관리에 철저히 하고 힘든 공동체문화를 유지하고 있으나 외부에서 들어온 관광객들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제주의 오름 자락에는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이 앞다퉈 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는 시간에 우울하고 답답함을 마음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털어내기 위한 생각으로 5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만들어진 하논 분화구를 찾았다.

한창 곱게 피어난 자줏빛 꽃 자운영군락을 만나는 행운을 뒤로하고 2~4월에 보랏빛 꽃을 피워내는 꽃을 찾기 위해 허리를 굽어 여러해살이풀 제비꽃을 찾았다. 

양지바른 길옆이나 풀밭, 갈라진 시멘트, 돌 사이 등 환경에 맞게 자라는 제비꽃을 만나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어야 한다.

나태주 시인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를 연상하게 만든다.

제비꽃은 꽃 모양이 제비를 닮아서 또는 제비가 돌아올 때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비꽃 종류는 세모난 달걀 모양 꽃잎에 짙은 보라색 줄무늬 왜제비꽃,  잎사귀 모양이 가늘게 갈라진 남산제비꽃 등 수십 종이 넘는다.

번식력이 강한 제비꽃은 개미와 공생관계를 갖고 살아가며 씨앗 번식을 한다.

개미들이 씨앗을 제집으로 옮겨 놓는데 제비꼿 씨앗은 볕이 거친 환경에서도 발아하고 각양각색 꽃을 피우는 아주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제주지역 공동체는 자연의 규칙과 질서를 제비꽃과 개미처럼 상생하는 관계로 조력자와 협력자가 서로 배려하고 동참해 힘든 역경을 이겨내어 활짝 웃을 시기가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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