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도민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민일보·한라일보·JIBS 언론3사가 엊그제 발표한 21대 총선 여론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률이 91.8%에 달했다. 10명 중 9명이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소중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도 74.4%로 파악됐다.

도내 언론3사의 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실제 투표율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4년전 도내 언론사들의 20대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투표참여 의향이 90%대로 높았지만 실제 투표율은 57.2%로 전국 평균 58%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여·야 정당과 출마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기간 내내 비방·폭로전으로 일관하며 '정치 혐오증'을 불러일으키자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이다. 사전투표율도 10.7%로 9개 도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코앞에 다가온 21대 제주총선도 20대의 전철을 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란을 통해 지적했듯이 여·야 및 후보들이 서로를 비방하고 고발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과열되면서 정책경쟁이 실종, 투표율 하락이 우려된다. 실제로 제주지역 총선 투표율은 16·17대에 60% 이상을 기록했지만 18대 53.5%, 19대 54.7%, 20대 57.2%로 2008년 이후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21대 총선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따라 오는 10·11일 사전투표는 물론 15일 투표일에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주권 행사가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정치 혐오증을 초래하는 불량후보들이기 때문이다. 비방·고소고발로 제주지역 공동체를 파괴하는 불량후보를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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