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석 민주당 후보 싹쓸이…선거운동 초반부터 선두지켜
4·3지원 등 여당 신뢰…원 지사 통합당 최고위원 영향 무색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도민은 정부견제와 정치균형 보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총선에서는 제주 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 곳 선두를 유지했고, 이같은 선거판세가 끝까지 유지하면서 승리까지 이어졌다.

반면 미래통합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지지도가 밀렸고, 선거막판까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대 총선 당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이 모두 제주선거구 의석을 차지하면서 당시 박근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줬다. 

4년 후인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으로 올랐지만 제주도민은 미래통합당의 '정권심판론' 보다는 '문재인 정권 힘 실어주기'를 선택,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고전했다.

제주시갑 송재호

제주시갑 선거구는 4선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격전지로 예상된 가운데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했다. 

송재호 당선인은 전략공천에 따른 갈등과 제주시갑 지역구와 연고가 약하다는 약점에도 불구 높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와 노무현과 문재인 정부까지 주요 직책을 맞은 경력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20대 총선때 초접전을 벌이 것과 달리 21대 총선에서는 오 후보가 다소 여유 있게 오 후보가 승리했다. 

오영훈 당선인은 선거막바지에 논문표절 논란 등의 공세를 받았지만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이 유권자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20대보다 더 큰 격차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시을 오영훈

서귀포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은 과반수 득표율을 얻으며 지검장 출신인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오 당선인과 위 당선인은 40대에 초선의원이 됐고, 50대 초반에 재선의원을 지내게 되면서 젊은기수로 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 다선의원의 기반도 다지게 됐다.  

서귀포시 위성곤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와 여권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강한 반면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권에 대한 반감이 팽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72주기 제주4·3추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제주도민을 위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처리 불발에 대한 책임이 여당보다 야당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보 보인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것도 총선에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았음에도 불구 이번 총선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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