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도정 질문 통해 김태석 의장 지적에 대한 입장 밝혀
김태석 의장 지난 20일 개회사 통해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 유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에 앞서 비공식적으로 제주도의회와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38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해 유감"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원희룡 지사는 22일 열린 제38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원과 관련해서 제주도의회에 알리는 등 도민 사회에 공개하기 전에 의회와 소통하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회가 코로나 재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재난긴급생활지원금과 관련해 제주도의회가 원포인트 추경을 통해서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재원이나 세출 조정, 전반적인 내용 등을 분석해야 한다"며 "1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추경이 아닌 기금 재원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금을 활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의회 심의를 거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혹시 도의회와 제주도정 간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도민들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20일 열린 제38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제주도정의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준비 과정에서 논의의 대상으로 제주도의회가 배제된 것은 다소 아쉽다"며 "저를 비롯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재난기본소득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고, 코로나19 추경을 제안하며 이번 임시회 전에 원 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태석 의장은 "제주의회의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정의 몫"이라며 "그러나 제안자인 도의회와 사전 협의와 토론도 없이 급하게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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