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라 2. 비대면 경제 급부상

사진=연합뉴스

1차산업 등 변화 실감. ICT 기반 신산업 집중 등 절실
서비스업 의존 '양날의 칼'…혁신 발굴·고용 개혁 동반 주문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제주 마을기업 무릉외갓집은 3월 예상 밖 주문으로 손이 바빴다. 포털사이트와 연계한 스마트 스토어를 통한 단품 판매만 1년 전과 비교해 갑절 이상 늘었다. 한달 단위 꾸러미 판매 역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제주 방문에서 정기 배송서비스를 체험했던 때와 유사한 반응이다.

무릉외갓집 관계자는 "연단위 회원제 꾸러미는 현상 유지를 조금 넘어선 수준이지만 배송 주문이 확실히 늘었다"며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유지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신산업 영역 급부상

코로나 19 이후 핵심화두로 부상한 것 중 하나가 '비대면 경제'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고용 충격을 극복할 카드로 꺼낸 '한국판 뉴딜'에도 디지털과 더불어 비대면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

제주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해진다. 코로나 19 충격으로 제주 경제 관련 지표는 계속해 '역대 최저'기록을 바꾸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내국인은 53.9%, 외국인은 97.3% 각각 감소했다.

이로 인해 서비스업 취업자수만 전년 동기 1만5000명 줄었다.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급한 불만 끈 상황이다 보니 가계부 사정이 좋을 리 없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22.1포인트나 하락한 70.2로 2018년 9월 표본개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화도 있었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사회·경제 변화 관리에 있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2년 연속 '드론 신기술 실증도시'선정으로 비대면 서비스 사각을 최소화할 기회를 얻었다. 도심 안심 서비스와 해안환경 모니터링은 물론 한라산 장거리 구급 서비스와 긴급 구호물품 전달 등에 '드론'기술을 적극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호텔가에서 비대면서비스로 불황 타개에 나섰는가 하면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확대 따른 원격수업 지원 영역이 부상했다. 

1차산업 영역에서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이버거래소를 통한 제주산 농산물 직거래 유통체계를 새롭게 도입했다. 주1회 정기 온라인 경매와 품목별 본격 출하에 따른 구상도 마쳤다.

△ 대면 수용, 재취업 지원 과제도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대응 속도다.

코로나19로 원격접속이나 화상회의, 수업의 실생활 적용 속도가 빨라졌고, 디지털 영역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될 예정이지만 타 지자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추가적 고민이 시급하다.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 역시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성장통도 불가피하다.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 영역과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은 대면 서비스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

온라인이나 전화와 같은 비대면 접촉을 통해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 많고, 일지라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신 실업이 쉽지만 재취업은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관련 분야 취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 실정에서 비대면 영역 진입을 위한 직업 훈련 등까지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코로나19 특별·긴급 지원 사업에 있어 '온라인 접수'에 대한 저항이 적잖았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수출과 온라인 판매망 구축 등 살펴야 할 부분도 많다.

강동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 행태 변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 나타나고, 기존 산업 분류와 통계만으로는 이를 정확히 파악하해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혁신 산업 발굴ㆍ지원과 더불어 고용·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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