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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내륙 관심도 상승…TF팀 가동 등 지자체 사활
'소규모·힐링·농어촌·안전' 변화 수용태세 개선 전략 시급

코로나19로 대한민국 여행시장이 내국인의 국내여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여행 수요를 앞서서 끌어들이기 위해 분주하지만 제주도의 전략 마련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컨슈머인사이트의 여행동향에 따르면 여행지 관심도에서 제주는 올해 1월 55%에서 3월 49%까지 떨어졌다가 4월 들어 54% 수준을 간신히 회복했다.

반면 제주와 경쟁관계인 강원도가 같은 기간 42%에서 46%로 여행 관심도가 높아지고 부산의 여행관심도는 40%에서 32%로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강원도가 수도권에서 자차 이동이 가능하고 자연친화적 관광지가 많은데 반해 인구밀집도가 높고 다수 확진자가 발생했던 경상권은 피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여행 시장이 재편되면서 코로나 이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다.

큰 타격을 입은 부산은 국내 관광객 유치에 올인했다. 2차에 걸쳐 숙박업 이용객 할인쿠폰 지원 등 2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6~7월에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전북은 포스트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고 농촌·해양·관광 등 분야별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고, 경기도는 지역 관광업체 이용권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판매하는 '경기도형 착한여행 캠페인'을 11일 시작한다.

제주도 역시 지역 관광시장을 살리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대책이 시급하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도는 당분간 공항·항만 방역과 관광지 점검, 매뉴얼·포스터 배부 등 방역에 노력을 기울인 후 코로나19가 확실하게 진정되면 새로운 관광전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규모·안전(비접촉)·체류형 여행 등 수요 변화에 관광업계와 함께 대처하기 위해 의견 수렴 등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수용태세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농어촌체험 관리 컨트롤타워 구축과 고부가 허니문 상품 등 특수목적관광객 패턴에 맞는 상품을 활성화해 관광객 분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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